*고독 할때*
예수께서 즉시 제자들을 재촉하사 자기가 무리를
보내는 동안에 배를 타고 앞서 건너편으로 가게
하시고,무리를 보내신 후에 기도하러 산에 올라
가시다 저물매 거기 혼자 계시더라.[마태14:22~23]
모든 운명을 맡긴채
나 홀로 꽃도 없는 뜨락에 서서
별도 없는 하늘을 우러러
이러한 시의 한 귀절이 있습니다.
[사랑]이란 말은,그렇게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.
그것은 [사랑]이라고 하는 가운데 [자기의 생명을 아낌없이
내던지고]라는 것이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.
[모든 운명을 맡긴채]란 구절은 인간으로서 최고의 사랑의
경지를,시인의 감정으로 표현한 것입니다.
이 세상에 여러가지 문제를 생각할 때,거기에 보이는 것
은 [고독]과 [고뇌]일 따름입니다.
고요히 생각할 때의 인간만큼 고독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.
더구나,눈에 보이는 고독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고독
인것입니다.
특히 인간이 역경에 처했을 경우의 고독에는 한 줄기의
격렬함이 있습니다.
그러나 그런 경우야말로 진정한 사랑이 구해지는 것이므로
혹시 고독 속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면,
그때 [모든 운명을 맡긴 채]하고 한 귀절을 읊은 다음에,
[나 홀로 꽃없는 뜨락에 서서,별도 없는 하늘을 우러러]
하고......
여기에서 말하는 [혼자]라는 것은,고독의 의미는 아닙니다.
고독을 추월하여 도달한 하나의 인간상[人間像]입니다.
[꽃없는 뜨락] [별없는 하늘]이란 무엇인가 끝없는 표현입니다.
모든 것을 버리고 기울였을 때,거기에는 새로운 하나의
인간상이 형성되는 것입니다.
그러나 그것은 절대로 [꽃피는 뜨락]이 아니며,또한
[별이 반짝이는 밤하늘]도 아닙니다.실로 분명한 [꽃없는 뜨락]
이며 [별없는 하늘]인것입니다.
예수님은 흔히 홀로 기도를 드렸습니다.
예수님도 역시 하나의 인간으로서는 누구보다도 깊은 고독을
맛보았을 것입니다.
그러나,예수님은 언제나 자신을 버리고 마음 속으로부터
하나님을 사는 사람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 앞에 드러내
놓았던 것입니다.
|
|
|
